얼마 전 입술 주변에 포진이 생겨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피곤해서 생긴 구순염이 잘 낫질 않고 통증이 꽤 심했기 때문입니다. 병원에서 말해준 진단명은 정말 의외였습니다. 바로 대상포진이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대상포진이 50대 이상에서 발생하고 전신에 발진과 같은 물집 등이 생기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이 작은 입술 옆의 포진도 대상포진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 대상포진의 증상
대상포진은 잘 알려진 것과 같이 발진이 생기는 것이 가장 특징적입니다. 피부에 붉은 반점처럼 올라왔다가 그것이 물집으로 변합니다. 물집은 아무렇게나 분포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나 얼굴의 한쪽에 발생합니다. 문제는 이 물집이 아주 괴로운 통증을 동반한다는 것입니다. 온몸이 쑤시고 아린 통증이 계속되고 가려움과 따끔거림까지 느껴집니다. 실제로 대상포진을 겪었던 저의 가족 중 한 명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 괴로워 며칠간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겪은 사람들만이 공감한다는 어마무시한 통증인 것입니다. 이러한 통증 때문에 발진 부위에 옷을 걸치는 것조차 힘들고 그 외에 환경적인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발진뿐 아니라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겪기도 하는데 발열, 오한, 피로, 두통 등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며칠 내내 계속됩니다. 사람에 따라 강도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발진이 치료된 이후에도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통증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대상포진에 걸린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겪습니다. 지속적인 통증 때문에 다른 것에 집중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전반적인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이 눈 주변 신경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눈이 충혈되고 통증이 동반되며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시력이 흐리게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한 경우에는 시력이 저하될 수도 있습니다. 대상포진 증상이 눈에 나타나는 경우에는 합병증 예방을 위해 즉각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예방접종입니다. 대상포진 백신은 지자체별로 다르지만 만 65세 이상에게 무료로 시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50세 이상의 성인에게 권장되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무료 대상이 되지 않더라도 의사와 상의 후 맞는 것이 좋습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수두를 일으키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바이러스 감염입니다. 따라서 백신도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 체계의 능력을 강화하여 발생 위험을 줄이고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더라도 증상이 심하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예방접종보다 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모든 질병이 그렇겠지만 대상포진 역시 스트레스와 피로에 특히 취약합니다. 그리고 발병 이후 치료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통증도 강합니다. 아예 발병하기 전에 예방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습니다. 그중 스트레스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아 몸이 불안해지고 면역이 약해지면 대상포진에 취약해집니다. 받은 스트레스는 바로바로 풀고 운동이나 명상 등을 통해 스스로 잘 맞는 방법으로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고 건강한 식단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당연한 방법이지만 위생 관리를 평소에 철저히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자주 비누로 손을 씻고 깨끗이 샤워를 하며 주변 환경을 잘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상포진은 물집의 액체와 직접 접촉하면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습니다. 감염에 취약한 상태이거나 연령이라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3. 치료방법
대상포진은 강력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를 완화하면서 증상을 빠르게 낫게 하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여기에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아시클로비르, 발라시클로비르, 팜시클로비르 등의 항바이러스제를 경구 투약하게 되는데 발진이 생긴 지 72시간 내에 투약하는 경우 중증도와 기간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더 퍼져나가지 않도록 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여기에 심각한 통증을 줄이기 위해 타이레놀과 같은 일반 진통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발진 부위에 직접 바르는 연고를 사용하고 냉찜질을 하면 간지럼과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 환자들은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워 우울해지기 쉽고 아파서 잠을 못 이루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신경통의 관리를 위해 항우울제 등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계속적으로 신경통을 겪는 경우가 흔해서 이런 경우는 리도카인 패치, 캡사이신 크림, 신경 차단제 같은 약물을 사용합니다. 전문의의 치료를 받으며 푹 쉬고 물을 많이 마시며 적절하게 영양 섭취를 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발진에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 꽉 끼는 옷은 피하고 2차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한 측면입니다.
대상포진은 통증으로 악명높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적절한 관리와 예방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고 만약 걸리더라도 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항상 자신의 컨디션을 신경 쓰고 몸과 마음을 돌보는 것에 집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