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에 일주일 내내 배가 아팠던 적이 있습니다. 통증이 있다가 사라지길 반복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일주일정도 지나자 급체한 것처럼 배가 너무 아팠습니다. 참지 못하고 집 근처 내과를 방문했다가 맹장염인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당일에 수술 가능한 병원으로 옮겨서 전신 마취 후 우측 복부를 절제하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요즘에는 의학의 발달로 복부 절제 없이 수술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맹장염의 증상과 최근의 수술방법 그리고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맹장염의 증상
맹장염은 처음에는 배꼽 주위가 아픈 듯이 시작됩니다. 이러한 느낌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많은 사람들이 증상을 무시하고 넘어갑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은 복부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몸의 신호입니다. 오른쪽 아래 복부의 국부적인 불편은 맹장염이 진행됨에 따라 더욱 뚜렷하고 국소적인 통증이 됩니다. 이 통증은 일반적으로 오른쪽 아래 복부에서 느껴지며 종종 배꼽과 오른쪽 엉덩이 뼈 사이의 특정 부위 주변에 집중됩니다. 이 통증은 움직이거나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더욱 심해집니다. 맹장염은 대부분의 경우에 복부의 통증과 함께 메스꺼움, 구토, 미열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맹장의 염증에 대한 신체의 반응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복통과 합쳐지면 상황이 급박해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맹장염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려면 이러한 증상의 총체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맹장염의 수술방법 (충수절제술)
맹장염 치료는 염증이 있는 맹장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이 수술은 오른쪽 아래 복부를 절개하는 개방형 수술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제가 받았던 수술이 바로 이 수술입니다. 당시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고 이 방법만이 최선이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이 방법으로 수술을 할 수는 있겠지만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복강경 충수절제술이 탄생했습니다. 이 기술은 아주 작은 부위의 절개를 하고 복강경이라고 알려진 카메라가 장착된 튜브를 통해 특수 기구가 맹장을 분리하고 제거합니다. 이 방법은 복부 근육의 외상을 최소화하여 회복 시간을 단축하고 수술 후 불편함을 줄입니다. 제 복부에는 아직 10센티가량의 수술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만약 복강경을 통해 수술을 받았더라면 눈에 거의 띄지 않는 작은 흉터만 남았을 텐데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복강경 충수절제술에 대해 더 말해보자면 복강경 렌즈의 안내에 따라 외과의는 섬세한 움직임으로 작은 절개 부위를 통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맹장을 제거합니다. 이 최소 침습적 접근법의 이점은 수술 자체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개복 수술을 받는 환자들에 비해 통증이 덜하고, 입원 기간이 짧으며, 일상 활동으로의 복귀가 더 빠릅니다. 환자의 편안함과 빠른 회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섬세한 수술인 것입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수술이 끝나면 빠른 회복만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합병증이 발생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맹장에 천공이 발생했거나 농양이 형성된 경우 수술 방법을 바꾸거나 재수술을 해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감염 관리를 위해 충수절제술에 앞서 농양 배액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외과 의사는 각 사례를 개별적으로 신중하게 평가하여 최적의 결과를 보장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조치를 합니다.
3. 발생할 수 있는 맹장염의 합병증
앞에서 간단히 이야기 했던 맹장염의 합병증에 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천공은 염증이 생긴 맹장이 파열되어 내용물이 복강으로 방출되는 것입니다. 이는 복막염을 비롯한 감염의 확산을 일으킵니다. 천공이 생기면 복통이 더 심해지고 열이 오르며 복부가 딱딱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것은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신속하게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많은 치료 조치가 필요할 수 있고 더욱 긴 회복 기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천공 대신 염증이 생긴 맹장에 농양(감염된 체액이 국부적으로 축적된 집합체)이 형성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영상 기술을 활용하여 농양을 빼냅니다. 농양이 잡히면 환자는 염증이 있는 맹장을 제거하기 위해 지연 맹장 절제술을 받습니다. 천공과 농양이 아닌 일반 상황에서의 수술이 무사히 끝나더라도 마찬가지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안전한 수술이지만 수술부위에 감염이 발생하여 부종이나 압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감염은 일반적으로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적절한 조치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수입니다. 외과 의사와 의료 서비스 제공자는 상처 관리를 통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