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손 씻기의 역사
1870년대 이후 손 씻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제대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전에는 손 씻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손에 있는 세균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수술을 할 때도 손을 씻지 않고 맨손으로 하였고 심지어는 피를 사방으로 튀기며 수술을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믿기도 했습니다. 해부를 한 후 닦지 않은 손으로 신생아를 받아내기도 하였습니다. 전쟁이 흔하던 시절 총탄에 맞고도 살아난 장군은 맨손으로 총알을 빼내던 의사 때문에 세균에 감염이 되기도 하는 일이 흔하게 일어났습니다.
손을 통해 세균이 옮겨진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무균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소독하는 방법 등이 개발되었습니다. 이것과 함께 상하수도 관리를 통한 깨끗한 물의 보급이 이루어지고 공중보건을 널리 알리는 운동들이 일어나게 되면서 인간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손을 씻는 것은 단순한 행위를 넘어서 깨끗함과 떳떳함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이 손이 닳을 때까지 손을 씻고 그것에 집착하는 장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손을 씻는 것이 죄책감을 씻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2. 손 씻기의 중요성
손은 온갖 질병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나의 주변에 모든 물건을 만지는 손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세균을 만지는 곳이고 그로 인해 항상 병균이 득실거리는 곳입니다. 이를 잘 닦고 손을 잘 씻기만 해도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놓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위생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화장실을 이용한 후 손을 씻지 않는 것은 다반사고 다양한 사물이나 심지어 반려동물을 만진 손으로 그냥 요리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람들이 안심하고 지내는 집에는 오히려 바깥보다 더 많은 세균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문고리, 스위치, 도마 등이 그렇습니다.
화장실을 이용한 후 손을 씻는 것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유니세프의 연구에 의하면 화장실을 다녀온 후 손을 씻는 것이 설사병을 44퍼센트 줄일 수 있고 호흡기 감염병을 30퍼센트 줄일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질병이 손을 통해 전염되고 전 세계적으로 설사병으로 인해 사망하는 어린이는 연평균 16만 명을 넘어갑니다. 손을 잘 씻는 것만으로 감기 등의 전염병을 예방한다면 그에 따른 병원비 등 부가 비용도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또한 요리를 하면서 손을 잘 씻으면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3. 제대로 손 씻는 법
먼저 밖에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와 화장실을 이용한 이후에는 꼭 손을 씻어야 합니다. 밥 먹기 전과 후, 아이 기저귀나 쓰레기를 만졌을 때도 손을 씻습니다. 어떤 사물을 만진 후에는 손을 씻는 것이 좋은데 오래된 책이나 돈 역시 세균이 많은 사물 중 하나입니다. 컴퓨터나 키보드에도 세균이 득실거리고 우리가 하루종일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에도 세균이 엄청나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이러한 사물을 만지다가 볼일을 보러 가거나 아이를 만진다거나 할 때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합니다.
손을 씻는 방법 또한 중요합니다. 요즘에는 많은 공중화장실 등에 손 씻는 법이 그림으로 잘 설명이 되어있고 학교나 공공기관에서도 손 씻는 방법에 대해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그냥 물만 묻히고 털어내는 방법으로는 손이 깨끗해질 수 없습니다. 꼭 비누나 세정제를 이용하고 20초 이상 손을 비벼가며 손톱과 손등까지 깨끗하게 닦아야 합니다.
손에 비누와 물을 충분히 묻히고 손바닥끼리 잘 비빕니다. 손가락 사이사이와 손끝을 구석구석 씻은 후 손을 마주 잡아 악수하듯 비빕니다. 이것을 반복한 후 물로 깨끗이 헹궈내야 합니다. 만약 양치질을 해야 한다면 이때도 역시 손을 깨끗이 씻고 나서 양치질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손에 있는 세균이 입을 통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