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무엇을 하나 구매할 때도 더 신중해지게 됩니다. 그것이 특히 음식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날씨가 더워지거나 야외 활동을 하게 되면 주스나 음료수도 많이 사 먹게 되는데 항상 무엇을 고를지 생각하게 됩니다. 고민 끝에 가장 흔하게 사는 것이 과일주스, 우유 그리고 어린이용 음료수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음료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정말 건강하고 몸에 좋을까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100퍼센트 믿으면 안 되는 과일주스
탄산과 과일주스 중 아이에게 줄 음료수를 고르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의 부모가 과일주스를 선택할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탄산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고 과일주스는 그에 비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풍기기 때문입니다. 신선하고 진짜 과일을 사용한 과즙 100퍼센트라는 광고 문구를 보면 안심이 됩니다. 아이에게 정말 좋은 것을 주는 것처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떠올리는 이미지처럼 진짜 과일을 짜서 병에 담아 파는 과일주스는 없습니다. 성분표시를 살펴보면 농축 과즙이라고 적힌 것을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농축 과즙은 당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고 부피가 작아지기 때문에 운송비도 줄어듭니다. 얼린 상태로 수입하여 여기에 물을 부으면 농축되기 전에 당도가 됩니다. 하지만 물만 부으면 사람들이 원하는 맛이 안 나기 때문에 여기에 각종 첨가물을 넣어서 자꾸만 더 마시고 싶은 맛있는 맛을 구현해 냅니다.
100퍼센트로 표기가 되어있는 음료들을 믿고 마셨는데 어째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식품표기법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식품 표기법에는 원재료가 사용된 것을 가지고 표시를 하는 것이고 그 외에 들어간 다른 첨가물은 상관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일주스의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커다란 용량을 상온에서 판매하는 주스가 있고 작은 병에 소량만 담아 냉장고에 넣어 판매하는 주스가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프리미엄 주스의 이미지로 더 신선하고 건강하다고 광고하며 비싼 가격에 팔립니다. 하지만 실제로 더 좋은 주스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맛이 더 좋을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똑같이 농축된 과즙을 사용하는 것은 같습니다.
과일주스의 이미지에 속아 과일 대신하여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전혀 다릅니다. 생과일과 농축된 과일주스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비타민C를 섭취하고 싶다면 제철 과일을 깨끗하게 씻어서 먹는 게 가장 좋고 매일 그렇게 하기에 쉽지 않다면 과일주스 대신에 영양제로 비타민C를 보충하는 쪽이 더 나은 선택입니다.
2. 일반 우유와 별 차이가 없는 유기농 우유
우리 집 아이 두 명은 하루에 우유 900ml를 먹습니다. 매일 한 통씩을 먹다 보니 비싸고 좋은 우유를 사주고 싶어도 쉽게 감당하기가 어렵습니다. 근데 더 이상 유기농 우유를 선택하지 않는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유기농 우유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몸에 더 좋은 우유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유기농 우유는 일반 우유와 다르게 생산된다고 합니다. 일반 우유가 젖소를 키우는 환경에 별도에 제지가 없는 반면 유기농 우유는 젖소가 스트레스받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여 사육해야 합니다. 넓은 농장을 제공해야 하고 사료도 농약이 들어가지 않은 사료를 먹여야 하고 약물의 투약도 엄격하게 금지합니다. 이렇게 철저한 관리를 통해 얻은 유기농 우유는 과연 사람에게도 더 좋을까요? 결과는 아닙니다. 일반 우유와 유기농 우유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같습니다. 축산물위생관리법에 의해 관리 기준이 같기 때문에 영양 성분도 같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는 비용이 더 드는 것이지 더 좋은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유기농 우유가 비싼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유기농 우유를 선택하는 이유가 환경 보호나 동물 보호에 있다면 옳은 선택이겠지만 사람에게 더 좋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광고나 우유 회사의 말에 휘둘려 유기농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아이에게 좋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처럼 느끼지 않아야 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고 검증되지 않은 유기농이나 회사 자체에서 만든 기준에 따라 판매하는 유기농은 특히 더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3. 어린이에게 좋지 않은 어린이 음료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내세워 먹기 좋은 병 모양과 다양한 색상으로 판매되는 어린이 음료가 시중에 많이 있습니다. 어른들이 자주 가는 카페에도 이런 음료를 파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음료의 겉에는 아연이나 비타민 등의 영양성분이 들어있다고 표시가 되어있기도 하고 건강이나 튼튼 등의 단어가 쓰여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반 주스나 탄산음료보다 더 선택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린이 음료 역시 단순한 액상 과당 음료수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2012년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하는 어린이용 음료는 탄산음료와 그 당 함량 정도가 비슷하고 열량이 높으며 영양분은 적다고 합니다. 따라서 충치와 비만을 생기게 할 수 있고 어린이가 마시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어린이 음료라고 해서 맹신하여 구매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어린이 기호식품 인증 마크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믿고 살 것이 아니라 성분과 라벨을 잘 확인하고 사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다양한 캐릭터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지만 절대 건강식은 아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