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성징이 일어나며 몸의 변화를 겪는 사춘기 때는 피부의 변화도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여드름입니다.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사춘기 때부터 시작해서 인생을 살아가는 내내 괴롭게 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청소년기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여드름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각 연령별 여드름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청소년기의 여드름
청소년기의 여드름은 단연 호르몬과 연관이 있습니다. 사춘기동안 남녀 모두 안드로겐이 증가합니다. 안드로겐은 2차 성징을 돕는데 이 안드로겐 중에서 테스토스테론이 여드름과 큰 관련이 있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은 한마디로 피부를 기름지게 만드는 호르몬입니다. 피지선을 자극하여 피지가 더 많이 생성되도록 하는데 이러한 피지가 죽은 세포와 결합하면 모낭이 막혀서 여드름을 유발하는 박테리아의 온상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얼굴과 등을 포함한 신체에 나타나는데 흔히들 알고 있는 빨갛고 말랑한 염증성 병변과 모공에 까맣게 낀 것처럼 보이는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모든 사춘기 청소년들이 이러한 변화를 겪지만 이것이 모두에게 똑같은 결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의 피부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피부는 유전을 많이 따르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다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먹는 것 또한 피부에 영향을 미칩니다. 당분이 높은 음식과 유제품이 여드름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이런 식단을 지양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생습관을 바로잡는 것도 중요합니다. 피부 상태에 맞는 화장품을 쓰고 지나치게 세게 문지르거나 반대로 잘 씻지 않는 것도 피부를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호르몬으로 인한 여드름은 성인이 되면서 점차 그 빈도가 적어지고 남아있던 흉터와 자국도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이것이 호르몬 때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언제 가는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드름 때문에 너무 위축되거나 자신감을 잃을 필요가 없습니다. 꾸준히 건강한 방법으로 피부를 지켜나가려고 노력하고 올바른 지식과 효과적인 스킨케어 방법을 익히면 언제 고민했었는지 모르게 좋은 날이 올 것입니다.
2. 성인여드름
성인여드름의 특징은 예측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나 나타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평생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역시 근본 원인은 호르몬과 얽혀 있지만 청소년기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먼저 성인여드름에서 호르몬은 특히 여성에게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월경주기나 임신, 폐경 등 호르몬 수치가 크게 변동하는 시기에 여드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성 성인 여드름의 특징은 턱이나 턱 주변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스트레스 또한 주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져 피지가 과도하게 생성되고 피부 염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저는 여드름과는 거리가 먼 피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항상 피부가 건조하고 당겨서 여름에도 핸드크림과 팩을 필수로 사용할 정도입니다. 이런 제가 성인여드름으로 고생했던 적이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이마와 입 주위에 엄청난 여드름이 올라왔었는데 그때는 생활환경이 크게 바뀌었던 시기였습니다. 여행을 위해 미국에서 3개월을 지내고 있을 때였는데 갑작스럽게 먹는 음식과 기후 등이 바뀌고 적응을 위한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그게 피부로 나타났던 것 같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도 하고 한국처럼 바로 병원에 간다거나 약을 바르기가 어려워서 더욱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성인여드름이 나타나면 역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성인 피부는 더욱 민감하기 때문에 콜라겐이 감소하는 등 노화와 관련된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적절한 수분을 유지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드름이 나는 부위에 피지가 분비하면서 기름져 보이기 때문에 무작정 건조하게 닦아내는 것이 좋다고 오해할 수 있는데 오히려 수분이 필요합니다. 스킨케어 제품을 고를 때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면서 건조하게 만들지 않는 성분인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3. 노년기의 여드름
노년기에 왠 여드름이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 노년기에도 여드름이 발생합니다. 저희 아버지가 바로 그 경우입니다. 아버지는 얼굴이 아닌 등에 여드름이 많이 나는데 청소년 시절부터 60대인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요인은 알 수 없지만 항상 등에 새로 올라온 여드름이 한두 개씩은 있습니다. 이게 바로 노년기 여드름의 특징입니다. 얼굴보다는 등과 가슴 등 피부가 두꺼운 부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빨간 염증성 구진이나 농포 또는 낭종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드름을 유발하는 다른 건강 문제가 피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듦에 따라 피부도 노화되고 회복과 치유가 더뎌지기 때문에 여드름 병변이 그대로 흉터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피부를 관리해야 합니다.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고 보습을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여기에 혹시 복용하는 약에 의해 여드름이 발생하는 것인지 면밀히 살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노년기에 나타나는 여드름도 역시 해결하지 못할 것은 아닙니다. 젊은 시절만큼 열정을 다해 관리하지 않더라도 여드름의 특성을 인식하고 본인에게 맞는 스킨케어를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드름을 대하는 태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왜 여드름이 낫는지를 생각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끝도 없습니다. 이미 올라온 여드름에 대해 원인을 짚어보고 어떤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유전과 같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편안한 마음과 여유 있는 태도로 많은 스트레스 없이 여드름을 잘 관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