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체온 재는 방법
밥을 먹었거나 운동이나 목욕 등을 한 직후 또는 외출에서 돌아온 직후에는 체온이 상승하기 때문에 체온을 재기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30분 정도 지난 후 몸의 리듬이 안정이 되면 체온을 잽니다. 체온을 재는 부위에 따라서 체온이 달라집니다. 겨드랑이에서 잰다면 체온계가 제대로 장착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바람을 쐬는 상태로 체온을 재지 않습니다.
평균 체온은 연령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평균 체온이 약 36.6도입니다. 체온이 아주 높게 나오지 않더라도 평소의 자신의 체온보다 높다면 열이 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체온을 재는 부위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게 됩니다. 겨드랑이가 36.2도로 가장 낮고 직장(항문)의 체온이 37.3도로 가장 높습니다. 수은 체온계를 사용하게 되면 10분 동안 유지를 해야 정확한 체온이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요즘 사용하는 전자체온계를 사용하면 곧바로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2. 체온조절과 열이 나는 과정
체온은 몸속에서 만드는 열과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열의 균형으로 유지가 됩니다. 근육, 간, 신장 등 부위에서 열이 만들어지고 이 열은 피부를 지나 열이 나가고 이동하며 땀과 날숨으로 증발됩니다. 체온은 항상 똑같이 유지되는 것은 아니고 하루에도 1도의 범위 내에서 바뀌게 됩니다. 새벽녘의 체온이 가장 낮고 오후 3시경의 체온이 가장 높습니다. 체온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조정하는데 자율신경에 영향을 주어 교감신경이 경직되면 체온이 높아지고 부교감신경이 긴장하면 체온이 낮아집니다. 부신, 난소, 갑상선과 같은 호르몬을 통해서 조절됩니다.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나 질병으로 인해 면역세포가 활성되어 내보낸 물질이 발열중추를 건드리면 열이 나게 됩니다. 열이 나면 우리 몸은 프로스타글란딘 합성효소를 느려 열을 나게 하는 신경회로를 활성화하고 열을 더 만들어내고 열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아 심장체온이 올라가게 됩니다. 체온이 올라가면 세균이 덜 자라고 면역체계가 활성화됩니다.
3. 발열정도와 기간에 따른 병
먼저 미열은 37.0도~37.9도 사이를 일컫습니다. 일반적으로 감기나 기관지, 요로, 편도 등의 감염이 생겼거나 곰팡이 등 균에 감염된 것을 의심할 수 있고 갑상선기능항진증 같은 내분비계의 이상이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빈혈이나 신장, 림프종 등의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열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고 14일 이상 열이 계속 나면서 입맛이 사라지고 몸이 나른하게 느껴지며 살이 빠질 때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고열이 나는 경우를 알아보겠습니다. 38도 이상의 열이 나는 것을 고열이라고 하는데 며칠에서 2주 내외로 열이 난다면 주로 바이러스 감염이나 세균 감염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질환에 걸리면 39도가 넘는 열이 날 수도 있지만 2주 내에 보통 좋아집니다. 복부 장기 쪽에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소화기나 비뇨기에 염증이 생긴 경우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기침과 가래가 같이 나타난다면 기도나 폐의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고 배가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면 소화기관, 눈에 노란빛이 나타나면 담도 쪽이나 간장병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신우신염인 경우 가슴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전립선염이라면 배뇨 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배가 원인이더라도 열 외에 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2주 이상 장기간동안 열이 나는 것은 심각한 병이 나타났다는 뜻이므로 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좁쌀결핵이라고 불리는 속립결핵은 폐가 전부 결핵에 감염된 것입니다. 이 경우 2주 이상 고열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세균이 간이나 신장에서 고름을 만들어 내는 농양이나 악성 종양, 약물 부작용 등으로도 해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과 등의 병원 진료 이후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감염으로 인한 것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해외여행 뒤 열이 나면 전염병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고열이 여러 번 나거나 3주 넘게 열이 지속되거나 입원 검사를 통해서도 원인이 나타나지 않는 열의 경우를 불명열이라고 합니다. 감염질환인 경우가 제일 많고 악성 종양이나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정밀 검사를 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