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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이와 잘 지내기 위해 부모가 해야할 것들

by 유형제맘 2024. 5. 21.

사춘기 아이와 잘지내기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부모들은 모두 같은 고민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곧 사춘기가 올 텐데 우리 아이는 괜찮을까? 어떻게 이 시기를 잘 지나갈 수 있을까? 아이가 삐뚤어지거나 나쁜 생각, 나쁜 행동을 하면 어떡하지?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어떡하지? 등 사춘기 자녀를 대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방법과 방향을 찾기 위해 애씁니다. 물론 아이들은 사춘기가 되면서 새로운 자아를 발견해 가며 더 성숙한 사람이 되어가고 어린아이였던 시절을 벗어나 분명히 성장합니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이 아예 내가 처음 보는 사람이 되는 것은 또 아닙니다. 즉 여전히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이고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몸과 마음이 커버렸다고 해서 남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1. 조금 더 독립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사춘기 아이가 낯선 사람은 아니지만 아이를 대하는 태도는 분명 바뀌어야 합니다. 어린아이를 대하듯 어르고 달래려고 하거나 선택을 부모가 모두 해주려고 하거나 아이의 의견을 묻지 않고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을 멈추어야 합니다. 청소년 아이들에게 자신이 무엇을 입을지 학원 등의 시간관리를 어떻게 할지 어떤 학원을 다니며 일정을 조율할지 등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결정에 있어서도 아이의 의견을 물어보고 함께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그 선택이 부모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수긍하고 소통하는 것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가 사춘기라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 곧 입시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때 많은 부모들이 놓치는 것은 아이들이 학원 스케줄에 맞춰서 공부 이외에 다른 것에는 스트레스받지 않고 학업에 전념하게만 해준다는 것입니다. 사춘기 시기일수록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직접 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것들, 집안일이나 경제관념에 관한 것, 시간 관리 등을 가르치고 직접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러한 경험은 처음에는 아이가 거부할 수 있지만 점차 자라면서 스스로 꼭 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그러한 정당성을 설명하며 시간을 할애하고 커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려준다면 아이들도 점차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것입니다. 

 

2. 언제든지 가족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많은 사춘기 아이들이 진짜 자신의 방 문뿐만 아니라 마음의 방의 문도 굳게 걸어 잠급니다. 특별히 부모가 잘못해서라기보다는 그냥 그 시기의 특징이 그렇습니다. 자신에 대해 깊이 알아가길 원하고 자기 주변을 둘러싼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하다 보니 부모와의 거리가 느껴지고 점점 소통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이럴수록 언제든지 부모가 자신을 기다리고 곁에 있으며 항상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판단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런 태도는 내려놓아야 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비판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경청하는 태도는 사춘기 아이들이 가장 바라는 것입니다. 아이들과 한 이야기를 쉽게 남에게 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어려움이 따를 수 있겠지만 지나치게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언제든지 필요할 때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러려면 아이의 관심사를 함께 나누고 직접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이걸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고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스킨십과 포용적인 태도를 몸짓을 통해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대화를 할 때는 단답이 아닌 조금 더 생각하고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답이 네, 아니오로 끝나버리면 대화도 짧게 끝나버립니다. 가족의 대소사를 결정하는 회의를 정기적으로 열거나 저녁식사 또는 잠자리 들기 전 시간을 활용하여 가족끼리 이야기하는 분위기와 루틴을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형제자매가 있다면 부모와 1대 1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합니다. 

 

 

3. 어떤 일이든 지지와 격려를 잊지 마세요. 

 

제가 고등학생이던 시절 저희 반에는 흔히 말하는 비주류의 취미를 가진 친구가 있었습니다. 만화 주인공을 따라서 옷을 입고 꾸미기를 하며 그 옷을 직접 만들고 퍼레이드 행렬에 나가기도 하였습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그 친구를 놀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단순한 자신의 취미인데 놀림을 받은 친구는 많이 속상해했습니다. 그날 저녁 놀렸던 친구는 상대 친구 아버지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기 딸의 취미 생활을 네가 왈가왈부하며 좋고 나쁘다 말할 권리는 없으니 그런 말은 조심하라는 전화였습니다. 전 그 아버지를 뵌 적은 없지만 정말 용기 있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자식의 취미생활을 응원할 수는 있으나 집 밖에서 두 번 같은 상처를 받을까 용기 내서 친구에게 전화까지 한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춘기 아이에게 아버지의 이런 행동은 아마 큰 응원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부모는 자녀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과를 떠나 정기적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 아이에게 쌓여 부모와의 관계로 이어집니다. 작은 성취라도 인정하고 축하해 주고 강점을 강조하면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는 것도 좋습니다. 항상 수고하는 부분과 결단력을 칭찬해 주며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