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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하는 아이 밥 안 먹는 아이 어떻게 해야할까

by 유형제맘 2024. 2. 20.

편식하는 아이 밥 안먹는 아이

 

 

1. 성장기 아이에게 중요한 식사 

아이든 어른이든 식사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인간의 가장 기본 욕구이면서 다양한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음식을 통해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다는 것은 모두 다 잘 아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음식을 잘 먹는 것이 아이들에게 왜 특히나 중요한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은 현재 모습에 머물러있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하며 성숙한 어른이 되어갑니다. 신체의 발달도 당연히 빼놓을 수 없는데 몸이 자라려면 건강한 음식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은 성장과 발달의 기초가 됩니다. 살코기, 유제품, 콩류 등과 같은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은 근육과 조직, 기관의 발달에 중요합니다. 유제품에서 얻는 칼슘과 비타민D는 건강하고 튼튼한 뼈를 만들어 줍니다. 과일과 채소에서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하면 다양한 생리적 과정을 도와 어린이의 신체발달에 도움을 줍니다. 성장기에는 몸이 자라는 만큼 뇌와 신경도 함께 발달하게 되는데 골고루 먹는 것은 아이의 인지 기능과 학업 성취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생선과 견과류에서 얻을 수 있는 오메가-3는 인지 능력과 집중력을 향상해 주고 살코기와 잎채소에서 얻는 철분은 헤모글로빈을 생성하여 산소가 뇌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합니다. 적절하고 올바른 영양을 섭취하는 것은 기억력, 주의력,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합니다. 

 

어린 시절에 다양한 식재료와 음식을 접하고 영양가 있게 먹는 것은 평생 동안 건강한 식습관을 가져가는 것에 기반이 됩니다. 또한 다양한 맛과 질감에 대한 미각을 발달시킬 수도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가공식품과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은 자란다고 해서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내 몸은 곧 나이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먹는지가 내가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어린 시절부터 건강한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편식하는 아이 밥 안 먹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위에 작성한 내용을 모르는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이가 내 마음처럼 음식을 골고루 맛있게 먹지 않는다는 것에 있습니다. 저의 아이 둘은 서로 다른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첫째는 음식 자체에 대한 흥미가 없는 것이고 둘째는 좋아하는 것만 먹는 것이 그것입니다. 첫째를 키우면서 워낙 먹는 걸 안 좋아해서 마음고생을 하며 둘째는 제발 잘 먹는 아이가 태어나기를 바랐는데 막상 잘 먹는 아이가 태어나도 편식을 하니 그것도 그것대로 고민이 생겼습니다. 도대체 이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편식하는 아이, 저의 둘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둘째는 호불호가 확실합니다. 고기와 생선류는 게눈 감추듯 잘 먹습니다. 꽤 큰 덩어리 같아도 꼭꼭 씹어서 꿀꺽 어느새 삼킵니다. 하지만 채소류와 말랑한 식감에 대한 거부감이 있습니다. 아이라면 당연히 계란과 두부를 잘 먹을 줄 알았는데 말캉한 식감이 싫은지 뱉어내기 일쑤입니다. 채소도 먹기도 전에 혀로 밀어내기부터 합니다. 이런 아이는 식재료를 잘게 다져서 잘 안 보이게 하고 싫어하는 식재료와 좋아하는 재료를 섞어서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주로 이용하는 것은 소고기와 다양한 채소를 잘게 다져서 볶은 후 여러 음식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많이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그때그때 새로운 재료를 섞어서 덮밥이나 볶음밥 등을 만들어주면 잘 먹습니다. 식감이 싫어서 안 먹는 경우 다른 형태로 요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요리를 좋아할지 모르기 때문에 다양하게 시도를 해보면서 아이의 반응을 살펴야 합니다. 둘째는 두부를 안 좋아해서 국에 들어가거나 부침, 조림을 해도 잘 먹기 않습니다. 그래서 두부강정을 만들어 줬더니 곧잘 먹었습니다. 계란도 계란프라이나 계란말이, 계란찜은 먹질 않고 스크램블을 해서 다른 음식과 같이 주면 잘 먹습니다. 수고스럽지만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여 요리해서 주다 보면 점점 잘 먹는 음식이 늘어납니다.

 

편식하는 아이는 그나마 낳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니 잘 먹을 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먹는 것 자체를 안 좋아하는 저희 첫째 같은 아이들은 접근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아이를 오랫동안 관찰을 해보니 식사시간이 되어도 딱히 배가 고파하지를 않고 평소에도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이 없습니다. 군것질거리나 간식은 곧잘 먹지만 밥과 관련된 것은 흥미가 없습니다. 좋아하는 음식이 없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식사시간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밥을 먹는 자체가 아이에게 힘들기 때문에 가능하면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금방 잘 해낼 수 있도록 격려해 주며 식사를 해야 합니다. 저는 일단 밥과 반찬의 양을 적게 줍니다. 어차피 많이 줘도 먹지를 않으니 적게 줘서 다 먹는 성취감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반찬을 가능하면 작게 잘라줍니다. 너무 크면 삼키지 못하고 뱉기 일쑤라 잘라주고 숟가락 위에 올려주면서 먹도록 합니다. 첫째는 과자처럼 바삭한 식감의 김부각을 좋아해서 김부각은 항상 반찬으로 놔줍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면 적당한 양을 같이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3. 포기하되 포기하지 마세요.

 

방법은 알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밥을 먹지 않으니 속상하고 화가 나는 마음에 저도 처음에는 감정적으로 아이를 대했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해결되는 것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식사시간마다 마음속에 새기는 것은 '포기하되 포기하지 말자'입니다. 아이가 잘 먹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아이가 변화할 것이라는 마음을 포기하되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찾고 잘 먹을 수 있는 요리법을 연구하는 것을 포기하지 말자는 마음입니다. 

 

음식과 요리에 대한 것은 아이에 맞게 연구하고 노력하면서 식사시간 자체에 지키는 것들도 필요합니다. 먼저 가능하면 가족들이 다 같이 식사를 하는 것입니다. 티브이나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식사에 집중하고 서로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건강한 식습관을 갖는 방법입니다. 음식도 가능하면 부모와 아이가 다 같이 먹는 것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많이 먹지 않거나 식사에 관심이 없어 보여도 그것으로 화를 내거나 벌을 주는 것은 하면 안 됩니다. 음식에 대한 거부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밥을 다 먹으면 간식을 준다는 식의 보상 요법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오히려 밥을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키우고 더욱 싫어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요리에 아이를 참여시키는 것입니다. 아이용 칼로 식재료를 자르고 볼에 넣어 섞거나 양념을 하는 등의 행위를 같이 하고 나면 아이는 자신이 만든 음식에 대한 애착이 커져서 흥미도가 올라갑니다.  

 

방법은 알지만 실천하기는 항상 쉽지 않습니다. 엄마도 사람이기 때문에 반복되는 실랑이에 쉽게 지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장기 전입니다. 끝없이 반복하고 인내해야 합니다. 한번 거절했다고 포기하면 안 됩니다. 오늘도 식사 전쟁으로 지쳐있는 엄마들이 다시 한번 힘을 내어 앞으로 나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