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릴 때부터 집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 뜨거 만지면 안돼." 입니다. 어린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정해놓은 놀이공간은 의미가 없고 안방, 작은방, 화장실 등 여러 공간을 누비게 됩니다. 그 중 부엌은 가장 큰 위험이 도사리는 곳 중 하나입니다. 바로 불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부엌에서는 종종 화상 사고를 당합니다. 뜨거운 불과 그것으로 조리된 음식을 만지는 것은 그만큼 위험하고 큰 결과를 가지고 올 수도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화상을 정도별로 어떻게 구분하고 그것은 각각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1도 화상
1도 화상은 화상 중에 가장 경미한 형태입니다. 피부의 바깥층에만 영향을 미치는 화상으로 우리가 가장 자주 접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뜨거운 수증기에 손이 닿았을 때, 뜨거운 냄비를 집었을 때 또는 강력한 햇빛에 노출되었을 때에 발생합니다. 증상으로는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통증 등이 있습니다. 해당 부위를 만지면 온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작은 부위에 1도 화상을 입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불편하고 아플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 경우는 며칠에서 일주일 정도면 저절로 낫습니다.
1도 화상을 입었다면 첫번째로 해야할 것은 15분정도 약하게 튼 차가운 물에 환부를 식히는 것입니다. 이 때 차갑게 하기 위해 얼음을 직접 피부에 대면 안됩니다. 오히려 추가로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하다면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과 같은 진통제를 먹어서 통증을 완화하고 염증을 줄이는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순한 로션이나 알로에 젤 등을 발라 피부를 시원하게 해주고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무리 약한 화상이라고 해도 다 나을 때까지 화상 부위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찰과 자극이 가해지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화상 부위를 옷으로 가리거나 자외선 차단제 등을 이용하여 햇빛에 노출을 최소화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색소침착이 발생할 수도 있고 햇빛에 의한 추가 손상을 방지해줍니다.
이렇게 했을때 대부분의 1도 화상은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더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지속적으로 붉어짐이 있거나 통증이 심해지는지 잘 관찰하여야합니다. 전문의의 의학적 도움을 받는 것이 정확하게 치료하며 합병증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 잊지 말아야합니다.
2. 2도 화상
2도 화상은 표피를 넘어 진피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뜨거운 액체나 화염 또는 햇볕에 장기간 노출되었을 때 생깁니다. 1도 화상처럼 발갛게 부어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물집이 생기고 심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화상이 치료되는 과정 중에 물집이 터지면서 흘러나오고 이후 딱지가 생길 수 있습니다. 더 깊은 조직으로 침범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1도 화상보다 더 주의깊게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도 화상에서도 마찬가지로 즉각적인 냉각으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염증을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집을 억지로 터뜨리지 말고 멸균되어있는 끈적이지 않는 붕대로 화상 부위를 덮어놓는 것이 좋습니다. 화상 부위를 보호함으로서 감염 위험을 줄이고 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치료에 도움을 주기 위해 화상 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가적인 보호막을 만들어서 치료를 빠르게 도와줍니다. 감염 부위를 정기적으로 세척하고 부드럽게 닦아내어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흉터가 생기지 않게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줘야합니다. 1도 화상과 마찬가지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2도 화상의 치료방법은 1도 화상과 큰 차이가 없지만 진피까지 영향을 받았고 물집이 생겼기 때문에 합병증이 더 많이 생길 수 있고 치료기간도 더 오래 걸립니다. 집에서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긴 하지만 증상을 살피면서 통증의 정도가 심하거나 붓기가 심하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집 또한 병원이나 약국에서 한번 더 관리에 대한 설명을 받고 사후관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3도 화상
3도 화상은 그 정도와 심각성이 1도 화상, 2도 화상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진피는 물론이고 지방과 근육 또는 뼈까지 영향을 받는 심각한 화상이기 때문입니다. 화염이나 전기, 뜨거운 표면에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고 이때는 집에서 간단한 응급처치로 해결 할 수 없습니다. 3도 화상을 입으면 화상 부위가 하얗거나 갈색으로 보이거나 탄 것처럼 보입니다. 신경이 손상되어 화상부위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고 실신하거나 호흡 곤란 등의 쇼크 증상이 올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네는 즉시 119에 전화하여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3도 화상은 즉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시도 망설이지 말고 바로 응급 서비스를 호출합니다. 화상을 입은 후에도 화상의 위험이 있다면 일단 본인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확보해야합니다. 119를 기다리면서 주의해야 하는 것은 물에 식히거나 얼음을 대지 않는 것입니다. 3도 화상일때는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물에도 대지 않습니다. 그리고 깨끗하고 달라붙지 않는 붕대나 천을 사용하여 화상 부위를 덮고 가능하다면 화상 부위를 심장보다 높이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으로 이동하게 되면 먼저 상태를 확인 후 환자를 안정시킵니다. 대부분 큰 사고를 동반하여 발생하기 때문에 쇼크 상태에 있거나 다른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에 놓여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액 등을 이용하여 안정시킨 후 정맥 진통제 등을 통해 통증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화상 부위에서 죽거나 손상된 조직을 제거하는 괴사조직제거술이 시행됩니다. 이것은 3도 화상에서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3도 화상은 피부 이식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가 이식을 하거나 기증자의 피부를 받아 이식합니다. 이 시술은 상처를 보호하고 과다 출혈을 막으며 미용적으로도 결과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치료 후에는 감염 예방에 힘써야 합니다. 이후에는 상처에 대해 계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심한 화상을 입은 환자는 심리적으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도 고려하여 심리치료도 받을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좋습니다.
화상의 정도에 대해 정리하며 든 생각은 이것이 사고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 입니다. 그것은 오랫동안 몸 속에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질병과 다르게 예방이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특히 저처럼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불의의 사고 발생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고 보호장치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번 발생한 사고는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주의에 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명심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