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세 아이의 사회성 발달
이전 한국나이로 6세에 해당하는 만 4세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4세 만에 속하는 아이들은 2년 뒤 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분명 전과는 다른 많은 부분의 발달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갑자기 아이가 훌쩍 크게 느껴지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아이에 발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로 신체, 언어, 인지, 사회성 등이 모두 크게 발달합니다.
가장 크게 느껴지는 변화 중 하나는 또래관계입니다. 이전까지는 같은 공간에서 놀되 옆 친구에게는 큰 관심이 없고 나의 놀이에 집중하였다면 이제는 친구가 무엇을 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같은 놀이를 하기 시작합니다. 저의 아이의 경우 3살까지만 해도 블록놀이나 그림 그리기 등을 좋아했습니다. 4살이 된 후로는 친구들과 함께 종이접기를 하거나 술래잡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단순한 규칙이 있는 놀이를 즐겨하고 친구가 어떤 행동을 하면 따라 하는 등 같이 하는 것에서 많은 즐거움을 느낍니다. 언어와 인지도 함께 발달하기 때문에 친구들끼리 약속을 정하기도 하고 다른 친구를 도와주기도 하면서 또래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에 더욱 관심을 가집니다.
이렇게 사회성이 발달되는 이 시기에는 또래와의 놀이를 통해서 사회적 기술을 배우게 됩니다. 같이 협력하고 차례대로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함께 해결하는 등 사회성을 기르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감정도 조절하는 법을 점차 배우게 됩니다. 이전까지는 울거나 떼를 쓰는 방법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면 이제는 좀 더 성숙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을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인식하고 표현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다양한 감정이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적절히 말하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2. 이 시기에 놓치지 말아야 할 교육
사회성이 발달하고 자신에 대해 더 인지하게 되는 4세에는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회성 발달이 잘 되어야 이후 학교 생활이나 또래 사회에서 아이가 큰 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현명하게 대처하고 극복하는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면 이 시기를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또래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선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겠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잠시 놀고 집에 돌아오는 것으로는 충분한 사회성 발달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저의 아이는 사회성이 좋은 편은 아니고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어서 일부로라도 하원 후 놀이터를 가거나 단지에서 바깥놀이를 하며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아이들이 놀이 푹 빠져서 놀 수 있고 자주 보는 친구들이 생기게 되어 좀 더 깊은 관계를 만들고 다양한 상황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것까지 배울 수가 있습니다.
아이가 너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법을 적극적으로 알려주어야 합니다. 너무 쉽게 화가 나고 폭발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말을 안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자녀의 성향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교육을 해주면 좋습니다. 동화책을 통해 함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고 마주하는 상황마다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도 있습니다. 역할놀이나 부모와의 대화도 도움이 됩니다.
팀스포츠나 그룹활동을 통해 협동과 팀워크를 배우는 것도 좋습니다. 또 이 시기에는 규칙을 정하고 일상에서 규칙을 지키는 경험을 하는 것이 사회 규범을 이해하고 따르는데 도움이 됩니다. 집에서 역할을 정해 집안일을 돕는 것도 책임감과 협력의 중요성을 깨닫는데 도움이 됩니다.
3. 부모와 교사의 역할
아이가 사회성을 잘 발달하기 위해서는 부모와 교사의 역할 또한 중요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부모가 본보기가 되는 것입니다. 인사를 잘해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정작 부모는 인사를 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제대로 배울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갈등 상황이 생기더라도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아이가 마음 편히 또래와 어울리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안정감을 주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일관성 있게 아이를 대하고 가정에서도 규칙을 정해서 아이가 이해하고 따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부모나 교사의 개입 여부입니다. 요즘은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과잉보호합니다. 자녀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모든 것을 대신해 줍니다. 간단한 의사표현부터 중대한 결정까지 부모들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친구와의 관계에서 아이가 조금이라도 갈등이 생긴다거나 어려움을 겪는다고 느껴지면 곧바로 개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아이는 이 과정을 통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배우고 자신의 의견을 어필하기도 하고 상대를 이해하기도 하면서 성장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모두 부모가 해주면 아이는 결국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나이가 더 들어서도 스스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집니다. 부모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너무 많은 개입을 하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경험할 수 있도록 그냥 두는 것이 오히려 더 아이를 위하는 것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이것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